'아웃소싱(outsourcing)'이라는 말은 이제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이 말은 마케팅·컨설팅·리서치·인재파견·시설관리 등 기업경영의 일부를 외부의 다른 업체에 위탁해 공급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기업들이 경영 서비스를 아웃소싱하면서 조성되는 서비스 산업을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이라고 합니다.
요즘 정부가 서비스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면서 비즈니스 서비스산업도 주목해볼 만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컴퓨터·시스템 관리 등 IT(정보기술) 서비스, 법률·회계 등 전문직 서비스, 마케팅 서비스, 설계·기획 컨설팅 등 R&D(연구개발)·기술 서비스, 제품을 빌려주는 렌트·리스 서비스, 인력 채용·파견 서비스, 보안 및 빌딩관리 서비스, 인테리어 서비스, 전시·행사공연 서비스 등을 들 수 있지요.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은 서비스산업과 제조업의 성장을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합니다.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을 통해 제조업의 고부가가치는 더욱 커지게 됩니다. 특히 오랫동안 상품을 제조하는 데에만 치중해온 우리나라로서는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비즈니스 서비스 그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수출산업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연간 서비스 수출액 약 754억달러 중 17%인 약 132억달러가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에서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아웃소싱 추세는 디자인·엔지니어링(기획·설계) 등 제품의 생산에 직접적으로 응용되는 서비스분야에서 경영 컨설팅이나 광고 등 경영과 관련된 서비스분야로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산업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90년 3.8%에서 2001년에는 5%, 2008년에는 6%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매출액도 최근 수년간 연평균 8%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은 미국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들에 비하면 아직도 많이 뒤처져 있습니다. 이들 선진국의 경우 GDP에서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14%대에 달해 우리나라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국내 비즈니스 서비스 기업의 경쟁력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 중 하위권을 맴돌고 있습니다.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휴대전화·LCD(액정표시장치)의 경우 한국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7년 기준으로 각각 45.1%, 23%, 46.5%를 기록한 데 반해 IT서비스업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1%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의 IT산업 경쟁력은 2007년 3위에서 2009년 16위로 급락했습니다. 제조업에만 편향되고 서비스업 육성을 게을리한 결과 전체 산업 경쟁력이 뚝뚝 떨어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비즈니스 서비스 무역수지도 2000년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요.
우리 제조업의 고부가가치를 키우고,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와 국제 사회에서 경쟁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비즈니스 서비스산업도 아직 크게 발전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일본이 우리보다 약간 앞선 수준이고, 중국 은 우리보다 뒤처져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이 주춤하고 있을 때 우리나라가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키워 치고 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정부의 육성정책도 필요하지만 과감한 개방을 통해 선진국의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을 받아들여 우리 기업들이 선진국의 노하우를 전수받아야 합니다. 한국적인 특성에 맞춰 제조업과 연관성이 높은 서비스 부문으로 자원이 투입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이 이뤄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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